윤회하는 모든 중생에게는 자아가 있으며 무아를 깨달은 아라한에게는 업을 받을 새로운 탄생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회의 주체를 두고 일어난 논쟁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임승택 경북대 교수는 불교학연구회가 9월 19일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 227호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무아 윤회 논쟁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자아가 없다면 누가 그 업을 받을지에 대한 문제의식은 아라한을 제외한 모든 범부에게는 자아가 존재하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아라한은 자아의 해체를 실현한 이로 무아의 경지에 머물고 있다”며 “윤회란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에 빠져있음을 의미할 뿐으로 그 자체가 절대적인 진리일 수 없다. 윤회는 ‘허공에 핀 꽃’과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무아윤회’를 주장하는 학자들에게도 반론을 제기했다. 윤 교수는 “무아윤회를 표방하는 입장에서는 스스로의 논리가 연기에 근거해 있다고 믿지만, 그 것은 연기가 아닌 상호의존으로 이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며 “아비달마에서 부각된 상호의존은 고의 발생과 소멸과정보다 사물의 생성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연기를 자연과학적 생성 변화 논리로 오인하면 안된다. 연기과정이 물리법칙과 동일하다면 의지적 노력이나 실천수행 여부와는 상관없는 생성변화가 지속되고 늙음과 죽음으로 귀결되는 순환구조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요원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논평을 맡은 이필원 교수는 임 교수의 무아와 연기에 대한 견해에 공감했다. “무아와 연기는 실천적 수행론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된다”며 “이 교수는 이어 이것을 철학적 사유의 결과로 보는 것은 붓다의 무아와 연기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