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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의 진리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5-04-17 (금) 11:52 조회 : 977
◆공(空)의 진리

먼저, 공(空)의 진리는 우리의 세계가 마치 허공(虛空)의 세계와 같다는 말입니다. 보통 허공이라 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허공이라는 것은 절대 비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허공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무한(無限)한 요소(要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많은 허공 가운데의 요소들은 일정한 인연의 법칙이 성립되면 새로운 존재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불은 허공 가운데 공기와 열 그리고 탈 수 있는 개체 등이 모여 서로 인연(因緣) 화합(和合)되어 형성되는 것입니다. 만약, 공기나 그 외에 불을 만드는 또 다른 요소가 없어진다면 불을 꺼지게 될 것입니다.

법당(法堂)에서 초를 밝힐 때, 우리 불자님들은 성냥을 켜서 불을 만들어 초를 밝힙니다. 성냥불은 성냥개비 하나로 혹은 성냥 통의 황 하나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성냥개비와 성냥 통의 황 그리고 공기 등의 산소와 같은 물질적 화학적 요소 그리고 우리가 불을 피우겠다는 정신적 의지(意志)가 두루 화합(化合)하여 결국 성냥불을 만들어 부처님 전에 초를 밝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연의 화합이 없었다면 허공 가운데 불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초를 밝힌 후, 성냥불을 끄면 불은 다시 허공 중에 사라지나 또 다시 이러한 인연이 모이면 성냥불은 언제나 허공 중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때문에 불이 꺼졌다고 하여도 허공 가운데 불이 없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는 비단 성냥불에 한한 것은 아니며 인간을 비롯한 삼라만상의 모든 것들이 다 이러한 이치로 성립되거나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허공 가운데 존재는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없고 없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단지, 인연의 결합으로 형성되었다가 때가 되어 사리지는 것이기에 있다는 것은 결국 없다는 것과 별다를 바 없으며 없다는 것도 결국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즉,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 하여 '있는 것은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은 곧 있는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인간에게 적용하면 태어남과 죽음의 생사의 이치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인간 또한 수많은 인연의 화합에 의하여 태어나고 그 인연이 다 되면 죽는 것처럼 인연법(因緣法)에 의하여 태어남은 곧 죽음을 말하고 죽음은 또 다른 태어남을 말한다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인간에게 자기 자신의 영원한 소유물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나는 괴롭습니다.' 하며 '나(我)'라는 표현을 자주 하곤 하는데 이러한 '나(我)'라는 존재(存在)를 살펴보면, 결국 '나'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육체(肉體)는 낳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노-병-사 (生-老-病-死)의 진행으로 사대(四大: 흙, 물, 불, 바람)라는 모습의 본래(本來)의 자리로 인연(因緣)따라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이며 마음(心) 또한 '한 생각 나오고 잠시 이어졌다가 달라지고 없어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의 모습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모습을 공제(空諦),즉 '공(空)의 진리'라고 단정하여 설하신 것입니다.

몸(身)이여!
낳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노-병-사(生-老-病-死)로구나!

마음(心)이여!
한 생각 나오고 잠시 이어지고 달라지고 없어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이로구나!

우주(宇宙)여!
이루어지고 존속되고 무너지고 공(空)이 되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