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梵網經)
해제(解題) (二)
一. <보살계>와 <수계>의 자세
보살계(菩薩戒)는 <보살이 되는 계>라는 뜻입니다. <재가5계>(在家五戒)는 <신도가 지켜야 할계>․<신도가 되는 계>이고, <비구계>․<비구니계>는 <비구가 되는계>․<비구니가 지키는 계>를 말합니다. 이에 대해 <보살계>는 <보살이 되는 계>이고 <보살이 지켜야 할 계>를 말합니다.
보살(菩薩)이란 말은 보리(菩提)와 살타(薩埵)의 두 낱말을 합한 보리살타(菩提薩埵) 4자 가운데 <보>자와 <살>자 두 머리글자만을 합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보살의 뜻은 상구보리(上求菩提)하고 하화중생(下化衆生)한다. 위로는 부처님을 향해서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생사고해에 빠져있는 중생을 구하는 성자란 뜻입니다. 절에 다니는 뜻도 이런 뜻으로 다니기 때문에 이 보살계(菩薩戒)를 받은 여자 신도님을 <보살>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라도 와서 <보살계> 받기를 원하면 수계해 주는 것이 법칙이고 불자의 본분(本分)입니다.
또 절에서 흔히 나한님께 기도한 공덕이 많다 하는데, 부처님께 기도한 공덕이 이보다 몇배로 더 많고, 부처님께 기도한 것보다 내 자신이 계 받는 것이 더욱 공덕이 크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하면 계(戒)를 받으면 바로 불자(佛子) ․ 부처님의 아들. 불법의 아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불교 신도를 칭할 때 남자신도를 청신사(淸信士), 여자신도를 청신녀(淸信女)라 하는데 여기도에도 부처님께 일단 계(신도5계) 받은 이는 근사남(近事男) ․ 근사녀(近事女)라 합니다. 부처님을 가까이 섬기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것은 신도5계를 받은 것을 말하고 (보살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자는 누구나 계부터 받으라는 것입니다. 계는 항상 내 마음을 경계하고 조심하는 것을 가리키며 그래서 계를 섭심(攝心). 마음을 조섭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불자는 계․정․혜(戒
․ 定 ․ 慧)에 의지하여 마음을 닦고 불법을 성취하게 되는데 이 첫 과정이 계학(戒學)입니다. 곧 계를 행하면 선정(禪定)이 생긴다 하여 인계생정(因戒生定)이라고 합니다. 이 계․정․혜를 사물에 비유해 말할 때 계를 그릇에 비유하고, 정(定)을 물에, 지혜는 달빛에 견주어 말합니다. 그릇이 견고해야 물을 담을 수 있고(戒) 물이 흐리지 않아야(定) 지혜의 달(慧)이 잘 비친다는 뜻입니다. 계기견고(戒器堅固)하야사 정수징청(淨水澄淸)하여 혜월장명(慧月長明)이라 합니다. 이 뜻은 계의 그릇이 견고해야 선정의 물이 맑게 되고, 물이 맑아야 지혜의 달이 환히 비칠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릇(戒)이 깨지던지 금이 가면 물을 담을 수 없고(定), 이렇게 되면 달빛(慧)도 비칠수 없을 것입니다. 선방에서 흔히 정혜쌍수(定慧雙修)라고 하지만, 이것은 물론 계는 지켜야 할 것을 전제로 해서 생략한 말일뿐이므로 계․정․혜 3학(三學)이 원칙입니다. 계․정․혜(戒․定․慧)의 보살이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데 있어서, 특히 「하화중생」에 있어서 대자비를 위주로 해야 합니다. 곧 상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중생을 행복하도록 돌봐 주는 것을 자(慈)라 하고, 딱한 이를 슬퍼하고 생각해 주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비(悲)라 하는데, 보살은 이 자비의 마음을 갖추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보살의 정신이고 보살계(菩薩戒)의 본 뜻입니다.
계 주고 받는 순서는 몇 시간이면 할 수 있지만, 이번에 58계의 뜻과 심지품(心地品)의 대의를 말씀하고 나서 보살계를 드리도록 했습니다. 보래 심지법문(心地法問)을 말해서 보살계를 받을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나서 계를 주라고 한 법에 맞게 하자는 뜻입니다.
2천 6백여년 저에 가비라국의 고오타마 싣다르타(부처님의 출가전 속가 이름)께서 출가를 하셔서 (출가하신 나이는 19세, 24세, 29세 등 일정하지 않습니다만) 6년 고행을 하시고 성불을 해서 숙명지(宿命智:현재는 물론 과거 ․ 미래를 다 아는 지혜)를 통해 당신이 성불한 과거세의 숙인(宿因0을 살펴 보시니, 이것은 다름아닌 보살계를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부처님 당신도 이 보살계를 받은 인연으로 성불했으니, 일체 대중도 다 이보살계를 받아 지킴으로 서불하라」는 뜻에서 한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보살계를 한번만 주지 않고 계산림(戒山林)을 해마다 하게 되는데, 이것은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주 하는 것입니다. 계문(戒文)에는 본래 한달에 두 번, 보름에 한번씩 이 계문을 외우라고 했습니다. 예날에는 범어사(梵漁寺)에서 먼저 했고, 그다음 통도사(通度寺)에서 계단(戒壇)을 설치해서 했습니다만 불교정화 이후에는 절마다 표교의 일환으로 (보살계수계산림법회)많이 행해 지고 있습니다. 보살계를 받는다는 것이 하루 법문 들으면 (보살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첩(戒牒)을 받으면 되는 것을 관례로 아는 이들도 있는 것 같으데, (계첩) 받는 것이 (보살계)는 아닙니다. 계를 주고 받는 법식이 분명히 있고 이렇게 해야만 (보살계)를 받는 것이지 (계첩)을 받으면 계받는 것인줄 아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계를 받는 것은 계를 받고 계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고 의식을 따라 수계해야 합니다.
작성 : 금강암
참고 : 대학 출판사 범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