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8일 "내년 4월 총선 공천에서 지역구 의원 중 40% 이상이 교체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역대 총선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의) 40% 안팎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우리 국민의 정치인에 대한 기대 수준을 감안하면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147명) 중 60명 안팎이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의 36.4%, 18대 총선에선 38.5%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특임장관과 당 산하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주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개혁성과 헌신성, 책임감을 가진 30·40대 인물을 대거 영입하는 게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라도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는 피할 수 없다는 여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물갈이' 대상에 대해 "3·4선 이상의 다선(多選) 의원, 특히 영남권 의원 중 지역구민에게 이른바 '존재감 없이 피로감'을 주는 분들이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을 영입 대상으로 거론하는 데 대해 "훌륭한 분이지만 정치권에 영입해 정파성에 휘말리게 하는 게 옳은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 인물 수혈을 위해 당 인재영입위원회에 헤드헌터(인재 스카우터)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선이 있는 해에 치러지는 총선에선 현역 의원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과 총선이 같은 해에 치러진 1992년 14대 총선 때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의 현역 의원 탈락은 31명(18.7%)에 그쳤다. 주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계파 대립과 분열 가능성 때문에 물갈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개혁 공천을 이뤄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완전국민경선 등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데 대해 "상향식 공천은 본선 경쟁력과 무관하게 현역 의원에게 매우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교체가 필요한 의원을 골라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지금 의석수(169석)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건 대선 승리를 위해 1당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정책기조 등에서 당과 소통해 국정지지율을 높여주고 (차기 대선에 도전하려는) 박근혜 전 대표도 선거 과정에서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좌(左)클릭' 정책기조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입한 의료보험제도도 당시엔 굉장히 진보적인 정책이었다"며 "좌우가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게 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