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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선 중심에서 벗어나야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2-05-09 (수) 13:32 조회 : 1186
한국불교와 선,교 전통 아우르지 못해 / 선불교 마당쓰는것보다 못하다
 
대한불교조계종 통합종단 50주년을 기념해 조계종의 역사와 이념을 돌아보는 뜻 깊은 학술대회가 동국대 다향관에서 ‘한국불교와 조계종’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김상영 중앙승가대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황인규 동대교수의 ‘전근대기의 조계종-신라부터 조선후기’ △김광식 동대교수의 ‘근대기의 조계종-1941~62년까지’ △조기룡 동대교수의 ‘통합종단 50년(62년부터 현대까지)의 조계종 Ⅰ-포교, 역경, 도제 양성 등 종단의 물량적 변화에 대한 사회과학적 정리’ △김경집 위덕대교수의 ‘통합종단 50년(1962년부터 현대까지)의 조계종 Ⅱ-민중불교운동, 개혁운동, 94년 종단 개혁에 대한 긍정, 부정적인 면 모두’ △김용태 동대교수의 ‘조계종의 이념, 그 내용과 특성-1929년, 1935년~55년, 1962년도 등 일제부터 현재까지 조계종 종헌에 나타난 종지 등 이념적인 면의 분석’ △해인승가대 전학장 법진스님의 ‘조계종의 이념, 그 문제점과 대책’ 등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신라 선종의 시작으로부터 고려 조계종의 창건, 그리고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받은 대한불교 조계종의 설립까지, 면면히 이어진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찾으려고 몸부림친 종단의 노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치열함이 드러났다.

대회에 참석한 12명의 전문학자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조계종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특히 전 해인승가대학장 법진스님의 발표에서 알수 있는 것처럼 “종조를 내세우는 것은 부처님의 유훈 정신에 맞지 않으며,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을 온전히 계승한 단체로서 도의를 위시한 보조와 보우를 중창·중흥조로 삼았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종조를 내세우는 것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다.

스님은 “종조를 내세우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한국불교의 정신을 가장 잘 대표하는 분을 택하여 종조를 삼아야한다”면서 “도의스님은 조계종 종지를 이상적으로 구현하신 분인지 아닌지를 검토할 저술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림대 박해당 연구원(태동고전연구소)은 “불교전통의 계승자인 조계종이 선의 전통만을 내세우며 한국불교 전통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교 전통을 포괄하지 못하면서 조계종 명칭을 고수하는 것은 선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선을 제외한 한국불교와의 단절, 조선 후기까지 이어져온 현학적이고 풍부했던 교학전통의 단절은 심각하다”고 논평하고, 선중심의 종조논쟁과 한국불교 전통 계승자로서의 조계종 이념과의 관계가 불가결한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기룡 교수는 “도제양성·포교·역경 등 3대사업의 목적이 통합종단 출범 5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제대로 달성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유승무 교수는 “3대사업을 종단내에서 이룩한 것만으로 진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제도권에만 국한하지 말고 종단 밖에서 추진해온 역경과 포교의 성과물들도 진단평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덕대 김경집 교수는 현대불교의 대중불교운동을 “불교와 사회를 분리하지 않고, 종교를 사회와 동일하게 인식한 결과”라고 진단하고 “70·80년대 불교운동이 대중성을 상실하면서 90년대 불교계는 다시 종권을 다투는 보수화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다만 90년대 대사회적 활동의 미비에 대한 반성에 따라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고 불교 이미지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