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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교단이야말로 민주정치의 모범이다.
글쓴이 : 총무원  (58.♡.173.212) 날짜 : 2009-10-29 (목) 00:00 조회 : 888


 

대광왕(大光王)은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선남자여,나는 자(慈)를 행하노라. 나는 이 행에 의해 법(法)에 맞게 나라를 다스리고 사람들을 교화하며, 마음의 더러움을 없애고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하므로, 세간의 즐거움을 버리고 정법(政法)을 즐거워 한다. 또 가난한 이가 오면 보배 창고를 열어 ‘뜻대로 가져가되 나쁜 일은 하지 말아라’라고 말한다. -화엄경-

어느 달 밝은 보름밤, 궁중에서 임금님께서는 많은 신하들과 더불어 보다 즐거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 신하가 조용히 아뢰었다.
“전하, 제가 소유한 동산에 부처님께서 와 계십니다. 폐하께서 그 곳에 가보셨으면 합니다.”
임금님은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그 동산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수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을 한가운데 모시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꿈쩍도 하지 않은 채, 한결 같이 선정(禪定)에 들어 있는 모습이 달빛에 비쳐 보였다. 임금님은 부처님 앞에 조심스럽게 나아가 무릎을 꿇고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여러 가지 법률을 만들어 백성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배하고 있는 백성들은 제 명령이라면 목숨까지라도 바칠 군대라 할지라도 어느 한 순간 이처럼 조용히 있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부처임께서는 어찌 이같이 조용하게 하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조용히 대답하셨다.
“그것은 백성들의 겉모양만을 다스리려 하기 때문입니다. 겉모양보다는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사람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그 마음을 가라 앉혀야 하는 것입니다.”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한 자가 받는 가장 큰 형벌은 자기보다 열등한 자에게 지배받는 것이다”라고 했다. 과거의 정치는 소수의 귀족 혹은 사회 엘리트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격앙가’에서 보여지듯, 정치는 국민에게 직접 작용하지 않는 작은 정치, 무위(無爲)의 치(治)를 이상적으로 보아 왔던 것이다. 정치는 소수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공자는 말하기를 “정(政)은 정(正)이다.”라고 하였다. 바른 정치야말로 우리 모두가 이루어내야 하는 작업이다. 각 구성원의 평등 속에서, 소수라고 하여 침해받지 않는 덕치(德治)가 결국은 부록가 원하는 정치이다. 어떤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의 인도에는 여러 정체(政體)가 있었다. 씨족 중심의 원시적 농경사회에서부터 상가(Samgha)라고 불리우는 공화정체(共和政體), 그리고 군사강국인 마가다. 코살라. 등의 중앙집권적 정체, 밧지연합 같은 연합정체도 있었다. 부처님은 이들 여러 제도 가운데에서 가장 이상적인 공화정체를 도입하여 교단을 조직아였고,내부성원의 절대적 평등을 구현하시어 공동체의 모범을 보이셨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교단을 승가(僧伽,Samgha)라고 부르며 민주정체의 모범으로 보는 것이다.

 

김상범기자
200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