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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글쓴이 : 총무원  (58.♡.173.212) 날짜 : 2009-10-22 (목) 00:00 조회 : 1147


옛날 중국의 당나라에 노생(老生)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큰 부자 되는 것이 소원이요 출세하여 이름을 날리는 것이 소원이요, 예쁜 아내를 얻어 아들 딸 낳고 영화롭게 사는 것이 소원이었다.

어느 날 노생은 한단(邯鄲) 지방으로 가다가 신선도를 닦는 여웅(呂翁)을 만나 자기의 소원을 하소연하였다.

묵묵히 듣고 있던 그 할아버지는 바랑 속에서 목침(木枕)을 꺼내주면서 쉬기를 권하였다.“고단 할 테니 이 목침을 베고 잠깐 눈을 붙이게 나는 밥을 준비 할 테니”목침을 베고 누운 노생은 금방 잠이 들었고, 그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새롭게 전개되었다.

그의 소원 그대로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벼슬을 얻고 절세미모의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딸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았던 것이다.

그것도 무려 80년의 세월이나…….그런데 누군가가 “밥 먹게” 하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떠보니 모두가 한바탕의 꿈 이 었다.

80년 동안의 부귀영화가 잠깐 밥 짓는 사이에 꾸었던 꿈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보스턴주의 뉴포트에서 어업에 종사하던 부자가 지었다는 어머 어마한 집이 있다.

그는 8년 동안 세계 각처를 다니며 최고급 대리석을 비롯한 좋은 건축자재를 모았고, 10년 동안 온갖 심혈을 기울여 초대형 호화별장을 완성 시켰다.

그 뒤 그는 얼마나 오랫동안 호화별장에서 살았을까?불과 8개월 만에 죽고 말았다.

더욱이 그는 뒤를 이을 사람이 없는 독신자였기 때문에, 죽기 바쁘게 그 호화 별장은 보스턴주 정부로 넘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주 정부도 그 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 관광객들에게 집을 공개하여 관광수입을 올리기로 결정 하였다.“2미터도 되지 않는 몸뚱이를 겨우 8개월 동안 간직하기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집을 짓다니…….”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이 두 편의 이야기처럼 사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한 평생을 꿈속에 갇혀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처럼 허망한 일에 자신을 내맡기며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마침내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거늘, 자기에 대한 사랑과 헛된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허망한 꿈을 꾸며 살아서야 되겠는가?

좀 더 잘 살아보겠다며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지 말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스스로의 삶이 꿈속의 삶이 아닌지를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다.

 

2009년10월20일자 동국일보 10면 보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