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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동국일보 12월10일 총무원장 혜인스님 법어
글쓴이 : 총무원  (58.♡.173.212) 날짜 : 2009-12-10 (목) 15:43 조회 : 978
조계종 삼화불교 총무원장 혜인스님 법어
 

“지극한 정진으로 도를 구하면
무슨 원함을 얻지 못하겠는가”


도(道)는 사람을 멀리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진리를 멀리 하려 한다. 산은 속(俗)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속이 산(山)을 떠나려고 한다.
한 사람이 대해를 품되 겁수(劫數)를 지나야 밑에 다다라 미묘한 보배를 얻는 것과 같이, 사람의 마음도 이처럼 지극히 정진을 계속해 도를 구하면 무슨 원함을 얻지 못하겠는가.
첫 발심(發心)할 때에 정각을 얻는다.
이 때 사물의 진실한 본성을 알고 지혜의 몸을 갖춰 스스로 깨달음의 눈을 뜨기 때문이다.
법사 진정(眞定)은 신라 사람이다.
집이 가난해 부역하는 여가에 품을 팔아 곡식을 얻어 홀어머니를 봉양했다. 하루는 스님이 찾아와 시주를 청하므로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솥을 주었다.
돌아온 진정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진정은 기쁜 빛을 나타내며 말했다.
“불사에 시주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비록 솥이 없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효를 다 마친 뒤에는 의상법사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불도를 배우 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불법은 만나기 어렵고 인생은 빠르니 주저하지 말고 지금 가거라. 나 때문에 출가하지 못하면 나를 지옥에 빠뜨리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진정은 오랜 생각 끝에 어머니의 뜻대로 의상에게 나아가 공부하게 되었다. 3년 후 어머니의 부고가 왔을 때 진정은 가부좌를 하고 7일만에 입정에서 나온 후 어머니의 부고를 의상에게 고하자 의상은 문도를 이끌고 소백산 추동에 나가 진정의 어머니를 위해 90일간의 화엄대전을 강하였다.
강이 끝나자 그의 어머니가 진정에게 나타나 “나는 이미 하늘에 환생하였다”라고 말했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열반을 구하고자 하는 수행인의 가야할 방향은 어떠한 곳인가.
구도는 무상을 초월하려고 한다.
삶의 괴로움을 씻고자 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는 불퇴전의 용맹정신이 지난 세월 수 많은 구도자들에 의해 나투어졌다.
본래 도라고 하는 것은 ‘눈 위에 찍힌 사슴의 발자국’을 뜻한다고 한다.
사냥꾼이 그 자국을 따라 사슴을 포획하듯이 구도자는 스승이 남긴 족적을 따라 해탈문에 들어 서고자 한다.
때문에 구도자는 좋은 스승을 필요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님은 인류의 가장 큰 스승이다.
비록 오늘의 시대가 산업사회이고 물질만능의 풍조에 휩쓸리고 있다 해도 결국 인간이 희구하는 행복의 세계는 바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구도자들의 행렬과 같이할 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