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마치 물결과 같고 번개와 같고 등불 같나니, 여자를 욕심냄은 독과 같아서 소용돌이 속에 든 고기와 같다.
-정법염처경-
“욕망에 휘둘린 삶 뛰어 넘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
삼매는 탐욕의 원수요, 기쁨은 성냄의 원수요, 생각은 잠의 원수요, 안락은 흔들림, 불안의 원수요, 재고 헤아림은 의심의 원수이니라.
-선결율장-
한권의 책
수행자가 있었다. 깊은 산속 바위 위가 그의 집이었다. 비바람도, 굶주림도 그에게는 관계 없었다. 오직 명상의 기쁨 속에 살았다.
어느 날 한 벗이 「바가바드 기타」를 보내왔다. 너무나 고마운 선물에 기뻐하며 읽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책을 보니 쥐가 표지를 갉아 먹었다. 쥐를 쫓기 위해서 고양이를 구했다.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기 위해 암소를 구했다. 혼자 돌보기 힘들어 여자를 구하고 그녀를 위해 집을 지었다. 몇 년이 지나니 귀여운 아이가 생겼다.
이제는 더 이상 명상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수행자는 왜 이렇게 사건이 커졌는지 곰곰이 생각한 끝에 한 권의 책이 이 모든 사건을 일으킨 것임을 알게 되었다.
“중생이 생사에 윤회함은 탐욕에 애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욕망은 일체 재앙의 근본이 되므로 부처님은 인간을 파멸시키는 삼독(三毒) 중 탐욕(貪慾)을 첫 번째로 말씀하신 것이다.
욕망을 위해 인간은 어떠한 악(惡)도 스스럼없이 자행한다.
인륜도, 도덕도 모두 망각한 추한 모습이 욕망에 빠진 인간의 모습이다. 공자는 “소인은 이(利)에 빠르고 군자는 의(義)에 빠르다”고 했다. 바른 삶의 자세라면 욕망에 휘둘려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절제를 지키는 것일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밑에서 성도하실 때 마왕 파순은 성도를 방해하고자 했다.
마왕은 성도를 방해하는 무기로써 욕망을 동원했다. 즉 이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와 명예와 영화 등, 중생들이 갈구하는 모든 것들을 부처님께 제시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러한 유혹을 물리치셨고 드디어 대각을 성취하신 것이다.
현대는 온갖 유혹이 우리를 부르고 있고 인간은 점점 더 많은 쾌락과 안일을 추구함으로써 생의 목적은 욕망의 충족 이외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 유혹을 이겨낼 때에 얻어지는 기쁨 또한 비할 데 없이 크다. 욕망의 삶을 뛰어 넘어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
김상범 기자
20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