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지옥과 극락을 궁금하게 여기던 중, 비몽사몽간에 웬 사람의 인도를 받아 지옥과 극락을 구경하였다. 그는 먼저 지옥에 갔다. 듣던것과는 달리 지옥은 매우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느 한 곳에 들어갔을 때, 몹시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제 욕심껏 음식을 다투어 먹으러 했으나, 수저의 길이가 한 발 만큼이나 길어 음식은 입을 지나 옆 사람의 얼굴에 부어졌다.
음식을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그들은 그 이유가 옆 사람에게 있는 줄 알고 서로 싸우기를 그치지 않았다.
다음에는 극락에 가보았다. 그 곳은 지옥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극락 사람들의 얼굴은 준수하고 인자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위하기 보다는 남을 위하고 있었으며, 그들도 마찬가지로 긴 수저로 밥을 먹고 있었으나 그들은 긴 수저에 음식을 담아 서로 도와가며 앞 사람을 먹여주고 있었다.
극락에서 긴 수저는 오히려 앞 사람을 먹여주는데 아주 편리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