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절에 계시던 스님은 관세음 기도를 할 때 "나무아미타불 관세암보살....." 이라고 했다.
지나가던 객 스님이 이를 보고 따져 들었다.
"아니, 관세음보살을 관세암보살이라고 하십니까?"
"관세음보살이라니요? 관세암보살이 맞습니다."
두 스님은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었다. 결국 다음날 큰 스님께 판결을 받자고 합의했다. 조금 있다가 관세암보살로 외웠던 스님이 호박범벅죽을 큰 스님께 드리면서 다음 날 관세암보살이 맞다고 해주길 아뢰었다.
조금 뒤에 관세음보살을 주장했던 스님도 국수를 큰 스님께 드리면서 자신이 맞다고 해주길 부탁했다. 이윽고 날이 밝고 판결의 시간이 오자 큰 스님께서 판결하셨다.
"호박범벅경에 보면 관세암보살이라고 나와있고 국수경에 보면 관세음보살이라고 적혀있느니라." 이 말을 마치고 큰 스님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채 자리를 떠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