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자식이 없어 근심하던 내외에게 세 명의 자식들이 차례로 태어났다. 내외는 기뻐하며 금지옥엽처럼 길렀더니 셋이 한꺼번에 과거에 급제했다. 두 내외의 기쁨은 하늘에 닿을 지경이었다.
과거에 급제한 세 아들이 돌아오는 날 내외는 잔치상을 벌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 문 앞에 이르자 아들들이 차례로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닌가! 내외는 너무 억울하고 기가 막혀 원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다.
"원님 이 원수를 어떻게 갚을 길이 없겠습니까? 귀신이라도 찾아가 원수를 갚고 싶습니다. "원님은 딱하기는 했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두 내외를 잘 타일러 보내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 염라대왕이 나타나,
"내외의 죽은 세아들은 사실 원수를 갚으러 온 것이니라"하였다. 원님이 까닭을 물어보니 "20년 전 쯤 유기장수 셋이 내외의 집에 든 적이 있었네. 내외는 밤 중에 그들을 죽여 돈과 그릇을 빼앗았지. 지금 그 내외의 아들들은 원통하게 죽은 유기장수의 혼이 다시 태어난 것이야. 다 인연 따라 생긴 일이지"라고 하였다.
이틑날 원님이 내외를 문초하니 과연 내외는 그와 같은 사실을 실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