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인도의 장수왕은 이웃의 포악한 왕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목숨마저도 잃게 되었다. 장수왕은 그 때 숨어 지켜보고 있던 아들 장생에게 말했다.
"원한을 품어 그 재앙을 후세에까지 남김은 효자의 도리가 아니니, 원한을 원한으로서 갚지말라."
하지만 장생은 울분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그는 신분을 감추고 포악한 왕의 시종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그는 왕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길을 잃고 숲 속을 헤매었다. 굶주림과 피곤함에 지친 왕은 칼을 풀어 장생에게 맡기고 깊은 잠에 빠졌다.
장생은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왕의 목을 칼로 치려 하였다. 이 때 문득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이 귓전을 울렸다. 그는 빼었던 칼을 도로 자루에 꽂았다. 이러기를 세 번, 왕은 잠에서 깨어났다.
장생은 엎드려 왕에게 말했다.
"저는 선부(先夫)의 원수를 갚으려 벼르던 장생입니다. 대왕이 잠든 사이 원수를 갚으려 했으나, 그 때마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말라'고 하신 아버님의 유언이 생각나 칼을 거두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뉘우쳤다. 그리고 그들은 손을 마주잡고 왕궁으로 돌아와 장생태자에게 나라를 돌려주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