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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고 법문을 들어라
글쓴이 : 총무원 날짜 : 2018-11-01 (목) 17:21 조회 : 1077

모름지기 생각을 텅 비우고 들으면 기연을 발할 때가 있으리니, 말만 배우는 자를 따라서 단지 입으로만 판단하는 것을 취하지 말지니라.


깨달음이나 성취는 조급함이나 게으름과 함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과 함께하는가? 번뇌를 텅 비운 마음과 함께합니다. 마음이 완전히 비어 있을 때 법문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됩니다.

번뇌의 구정물이 꽉 찬 곳에 맑은 물을 부어 보십시오. 물의 탁한 기운이 묽어지기는 하겠지만 역시 구정물이 될 수 밖에 없듯이, 잡된 생각으로 가득 찬 마음에 법문을 담으려고 하면 제대로 담기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마음을, 곧 모든 번뇌망상을 비우라고 한 것입니다.

실로 법문을 들을 때는 나에게 맞다는 생각이나 맞지 않다는 생각, 법문을 잘한다는 생각, 못한다는 생각까지도 비워야 합니다. 법문을 잘한다 못한다,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생각도 모두 번뇌 망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번뇌망상들을 완전히 비울때 감로수, 곧 감로의 법문이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진정한 법문은 말로 설명하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닙니다. 빈 마음으로 설하고 빈 마음으로 듣는 것입니다.